건설기술 특허연구회

이엑스티의 SAP공법을 소개한 일본 NETIS 홈페이지.

이엑스티가 취득한 일본 신기술(NETIS)은 일본의 공공시장 진출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다. 일본 중앙정부 기관이 기술 우수성을 보증해준 만큼 일본은 물론이고 해외 사업 확대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료ㆍ장치ㆍ전기분야 등이 아닌 건설 공법으로 NETIS 인증을 받은 것은 이엑스티가 처음이다. 　

　이엑스티는 콧대 높은 일본 건설시장을 뚫기 위해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전략을 택했다. 일본 현지 엔지니어링사인 코아기술연구소와 2018년부터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SAP(다목적 소구경 파일) 공법의 일본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일본 특허 출원은 물론이고 일본 유수의 건설사들이 포함돼 있는 공법 협의체도 발족했다. 일본 도쿄대와는 SAP 공법 확대를 위한 3년짜리 연구과제도 진행할 예정이다. SAP 공법 적용을 위해 올해 초 SAP 전용장비를 코아기술연구소에 수출했다. 강정식 이엑스티 대표는 “일본 신기술인증으로 일본 공공시장을 포함한 구조물 기초 시장에 SAP공법을 본격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AP 공법은 기초ㆍ지반 분야에서 국내외 특허 등 200여개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이엑스티의 최신 기술이다. 고강도 강관에 스크류를 부착한 소구경 파일을 천공과 동시에 설치하기 때문에 협소한 공간의 리모델링 기초에 특화됐다. 일본에서도 기존 공법 대비 1.6배 공기 단축과 소음ㆍ진동 28% 저감 등의 효과를 인정받았고, 무엇보다 좁은 공간에서 리모컨식 콤팩트 타설기로 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엑스티는 SAP 공법 외에도 주로 신축 현장에 쓰이는 ‘EXT 파일’과 5층 이하 저층 건물 및 주차장의 기반개량용 ‘PF(포인트 기초) 공법’도 보유하고 있다.

　EXT 파일은 땅속에 버려지는 내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파일 수량을 줄여 원가와 공기를 대폭 줄여준다. 선단 확장형과 함께 직타(쐐기보강)와 매입(확장보강)이 가능한 특수 고하중 파일로 발전했다.

　PF 공법은 땅에 파일을 박지 않고도 중층 이하 구조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술이다. 지반 상태에 따라 처리 심도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PHC파일보다 공정이 단순하고 경제적이며, 치환(천층개량) 공법보다 지반 안전성이 높다. 원가 절감(20∼30%), 공기 단축(20%), 소음 감소(100㏈→50㏈) 등 경제성과 시공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공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엑스티는 기초 단계에서 수압으로 인한 건축물의 부력을 막아주는 친환경 신기술을 대형 건설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아울러 땅(기초)에서 지상(건축)으로 도약하기 위해 토목건축공사업을 등록하고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