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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당분간 반도체만 믿고 가나? (미국내 특허-반도체 시장 '2위'에 숨은 의미)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5.01.16 09:30 조회수 2476 추천 0

삼성전자 입장에서 13일 공개된 두 장의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교롭다고 표현해야 할까? 에어컨 및 냉장고 등 백색가전부터 갤럭시S6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은 물론,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J1, 갤럭시 그랜드 맥스 등 중저가 라인업이 속속 공개되거나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13일 발표된 두 장의 보고서는 현재의 삼성전자를 가장 극적으로 설명한다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13일 '2014년 전세계 반도체 시장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4년 반도체 시장 총매출은 3398억 달러로 2013년 3150억 달러에서 7.9% 성장했다.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총 매출이 11.7%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이들이 차지한 총 시장 매출 점유율이 72.1%에 달해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점유율은 69.7%였다.

 

1위는 인텔의 몫이었다.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4.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508억4000만 달러, 총 15%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2위는 삼성전자였으며 15.1%의 성장율을 보여줬다. 352억7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10.4%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3위는 퀄컴, 4위는 아미크론테크놀로지였으며 이후로는 SK하이닉스, 도시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브로드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르네사스 전자 순서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는 모바일D램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이 커지며 점유율 자체는 낮아졌으나 성장세는 상당히 가파르다.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인 앤드류 노우드는 "모바일 D램 업체들은 나머지 반도체 업체들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에도 공급 부족과 고정 가격 현상이 지속되면서 D램 시장 매출이 31.7%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반도체 분야의 약진이 갤럭시 신화로 대표되는 무선사업부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날(13일) 미국 특허조사업체인IFI 클레임 페이턴츠 서비시스가‘2014년도 미국특허 등록 현황'을 공개했다. 1위는 IBM, 2위는 삼성전자, 3위는 캐논이었으며 이후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도시바, 퀄컴, 구글, LG전자, 파나소닉 순서다. 애플은 11위에 랭크됐다.

 

업계에서는 구글과 애플의 특허성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2008년 단 한개의 특허도 없던 상황에서 불과 6년만에 2566건의 특허를 취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조업체가 전통적으로 특허의 양적팽창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대부분 소프트웨어 특허만으로 제조사인 LG전자를 이긴 것은 엄청난 성과다.

 

게다가 구글과 애플은 특허의 양보다는 질에 방점을 찍은 회사다. 구글의 8위와 애플의 11위는 그 자체로 의미가 깊다.

여기서 삼성전자를 돌아보자. 삼성전자의 특허숫자인 4952건은 1위 IBM의 7534건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이를 '성과'로 치장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2위 비결을 분석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비약이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비용은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2위며(여기도 2위다) 2010년 9조3800억 원이던 투자비용이 2011년 10조2900억 원, 2012년 11조8900억 원, 2013년 14조7800억 원 등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증가건율로 보면 삼성전자는 고작 5.9%다. 이는 전?고 있다'고 보기에 어렵다. 사실 특허에 있어 구글과 애플의 성장이 독보적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리를 지키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더 설득력있다.

 

재미있는 사실있었던 배경'에도 반도체가 있다는 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제조업체는 특허에 강하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있기에 특허순위 2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13일 삼성전자가 기록한 '2위'는 결국 반도체에 매진한, 혹은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물론 삼성전자는 백색가전부터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 사물인터넷에 기반을 둔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등 복잡다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역시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략이 세계 시장에 적절히 먹히고 있으며, 결국 이러한 결과는 제조업 DNA를 더욱 굳어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코노믹 리뷰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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