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활동

guest [손님]
연구회 가입하기

연구회 태그 펼치기/숨기기 버튼

카운터

today 0ltotal 5417
since 2005.06.07
RSS Feed RSS Feed

기술동향자료실

게시판상세

중국의 반도체 야심,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기술 빨아들여

글쓴이 김상연 작성일 2015.08.10 08:30 조회수 2085 추천 0

중국정부가 반도체산업 육성에 심혈을 쏟고 있다.

중국은 정부가 나서 반도체산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시스템반도체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제는 메모리반도체까지 손을 뻗고 있다.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반도체기업들을 지원한다면 반도체분야에서도 ‘샤오미’같은 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다.

자본력도 자본력이지만 중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대 공장으로 세계 반도체 생산량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소비하는 최대시장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수만 확보해도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다.

◆ 중국정부, 반도체산업 육성에 온힘

반도체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전자제품부터 항공기, 미사일 등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최첨단 핵심부품이다.

중국정부는 반도체에서 높은 대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반도체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고 일컬어지지만 정작 반도체만큼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에 불과하다.

중국의 연간 반도체 수입액은 이미 석유 수입량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정부는 반도체산업을 키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10월 21조 원 규모의 ‘반도체산업 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를 포함해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산업 육성에 175조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올해 반도체산업 육성예산으로 3500억 위안(61조6700억 원)을 책정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6월 ′국가 집적회로산업 발전추진 요강′을 발표해 2020년까지 16나노, 14나노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세웠다.
 

   
▲ SMIC 반도체 생산공장.


◆ 비메모리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

중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제외한 비메모리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부문에서 세계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팹리스부문에서 중국은 9%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 외에 연간 매출 1천억 원을 넘지 못하는 영세한 기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국은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시스템반도체 기업이 여러 곳 있다.

정부가 일찍부터 시스템반도체 기업을 키워낸 덕분에 중국의 팹리스기업도 빠르게 늘어났다.

중국전자신식산업발전연구원(CCID)에 따르면 중국 팹리스기업은 1990년 15개에서 2000년 98개로 늘었다. 그 뒤 2010년 485개, 2013년 583개로 시스템반도체기업은 양적으로만 팽창한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발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에 따르면 2009년 팹리스 세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중국기업은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뿐이었다.

하지만 2014년 스프레드트럼, 다탕, 나리스마트칩, CIDC, 록칩, RDA, 올위너 등 모두 9개 기업이 글로벌 팹리스 톱50에 포함됐다.

특히 스프레드트럼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스프레드트럼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AP를 5790만 대 출하해 매출만 3억2천 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보다 출하량은 92.3%, 매출은 90.4% 늘어난 것이다.

스프레드트럼은 중국을 기반으로 주로 중저가제품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스프레드트럼은 2012년 모바일 AP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후발주자였던 만큼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프리미엄제품군보다 중저가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이 전략은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중국시장에서 먹혀들었고 스프레드트럼은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

중국은 시스템반도체시장의 또 다른 축인 파운드리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파운드리란 반도체 생산을 전문적으로 맡는 위탁생산업체를 말한다.

파운드리분야에서 중국의 SMIC가 글로벌 5위에 포진해 있다.

SMIC는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과 미국, 대만, 홍콩 등의 투자은행이 출자해 2000년 만든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회사다.

SMIC는 연간 매출이 20억 달러 안팍에 이른다. 그러나 2011년부터 5년 동안 120억 달러의 설비투자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50억 달러로 세워놓고 있다.

SMIC는 4G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에 사용되는 38나노미터 NAND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능력에서 파운드리 세계 1위업체인 TSMC와 1년 정도 격차로 따라붙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SMIC는 지금까지 IBM의 제조기술을 활용해 온 데서 탈피해 28나노미터 기술을 IBM과 함께 개발할 정도로 기술력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반도체업체들, 울며 겨자 먹기로 반도체 기술 전수

중국은 반도체 후발주자로 정공법으로 기술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중국은 지름길을 택했다.
 

   
▲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 탭E에 스프레드트럼의 쿼드코어프로세서 (SC7730SE)가 탑재됐다.

선진업체들과 협력하거나 아예 반도체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반도체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퀄컴과 같은 반도체 선진업체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전수를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퀄컴의 경우 지난해 중국정부의 독점방지법을 위반해 1조 원에 이르는 사상최대의 과징금을 물고 특허료를 인하하라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최대 반도체시장인 중국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중국정부에 최대한 협조할 수밖에 없다.

중국정부는 지난 6월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신 국제 집적회로 신기술 연구기업(중신 반도체)’ 설립을 발표했다.

중국 SMIC,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 벨기에 반도체 팹리스기업인 IMEC, 미국 팹리스기업 퀄컴 등 4개 회사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했다.

중신반도체는 앞으로 14나노미터(10억분의 14m)급 최신 반도체를 개발한다. 회사 운영은 SMIC 경영진이 맡기로 했다. SMIC는 중신반도체가 개발한 모든 기술에 대한 사용권도 지닌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도 중국 반도체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9월 중국 현지 제조공장과 국영 모바일 칩 제조사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해 15억 달러를 들여 중국 최대 팹리스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인텔은 전체 수익의 20% 가량을 중국에서 거둬들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등록된 태그가 없습니다.
이모티콘 이모티콘 펼치기
0/400
등록